칼럼 2023 하나원큐 K리그1 7R vs서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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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및 잡담을 하기 앞서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저는 축구 전문가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재미로만 읽어주세요.)
2023 하나원큐 K리그1 7R
포항스틸러스 vs FC서울
일시 : 2023.04.15.(토) 16:30
장소 : 포항스틸야드
관중수 : 9,131명
7라운드 프리뷰
http://www.steelove.kr/free/1648?sca=%EC%B9%BC%EB%9F%BC
리뷰에 앞서 '영일만 방파제' 하창래 선수의 포항 소속 100경기 출전을 축하합니다.
'6경기 무패행진'의 포항과 '시즌 첫 연승을 노리는' 서울이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만났다.
비도오고 추운 궂은 날씨임에도 9,131명 이라는 팬들이 찾아와 선수들을 격려했던 7라운드 리뷰를 시작해보자.
1. 라인업 및 경기결과
◆라인업◆
포항 (4-2-3-1)
GK : 황인재 / DF : 심상민 그랜트 하창래 박승욱 / MF : 김종우 오베르단 / FW : 백성동 고영준 김인성 제카
Sub : 윤평국 박찬용 신광훈 김용환 김승대 윤재운 이호재
서울 (4-4-2)
GK : 백종범 / DF : 이태석 김주성 권완규 김진야 / MF : 임상협 한찬희 오스마르 나상호 / FW : 황의조 팔로세비치
Sub : 최철원 황현수 박수일 한승규 김신진 박동진 일류첸코
지난 필자의 7라운드 프리뷰 예상과는 달리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현재 내보낼 수 있는 베스트 멤버를 꾸렸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정재희가 지키던 우측 윙포워드 자리만 김인성으로 바뀌었다.
서울의 안익수 감독은 지난 FA컵에서 주전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었다.
다만, 연장 풀타임을 소화한 이태석이 선발에 이름을 올렸고, 권완규 역시 선발출장했다.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진 중원은 한찬희가 대신해 오스마르와 호흡을 맞췄고, 팔로세비치를 최전방에 배치시켰다.
◆스코어◆
포항스틸러스 1 : 1 FC서울
◆득점 및 어시스트◆
득점 : '2 나상호 / '41 김인성(as 심상민)
◆경고 및 퇴장◆
경고
포항 : 그랜트
서울 : 김주성 권완규(2회) 백종범
퇴장
포항 : X
서울 : 권완규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
2. 경기리뷰
경기 초반부터 서울은 강하게 포항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2분 나상호가 좋은 위치에서의 프리킥에서 황인재 골키퍼의 허를 찌르는 기습적인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포항 킬러 나상호의 4번째 포항전 득점이었다.
이른 선제득점이 나온만큼 서울의 주도권이 강할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오히려 이후 전반전 내내 포항이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의 골 이후 3분 뒤 포항의 프리킥 상황에서 김인성이 순간 침투를 했고,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었고, VAR 판독 끝에 득점 취소 판정이 나오면서 스코어는 여전히 0-1을 유지했다.
서울의 중원은 존재감이 없었고, 포항은 그 틈을 노려 마음껏 상대의 수비진을 계속 두드렸다.
좋은 흐름에 비해 마무리를 짓지 못하면서 답답한 상황을 이어가던 포항.
그러자 안익수 감독은 전반 35분에 교체카드를 사용한다.
이태석과 팔로세비치가 벤치로 들어오고, 김신진과 박수일이 경기장으로 투입된다.
FA컵으로 인해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이태석에게 휴식을 주고, 중원장악에 애를 먹던 상황에서 활동량이 좋은 김신진을 투입시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듯 보였다.
하지만 7분뒤 오히려 포항의 동점골이 나왔다.
심상민의 크로스를 김인성이 쇄도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점점 폼이 올라왔지만 득점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이 있던 김인성이었는데 이 골로 선수 본인도 감독도 조금은 혈이 뚫린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특히나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데뷔골이라 좋은 자신감을 가지고 원정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전반전은 1-1로 마무리 되었다.
후반전 역시 초반은 포항의 흐름이었다.
전반과 같이 포항이 중원을 장악하며 조금씩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여전히 마무리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세트피스, 크로스 등 여러차례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으나 조금씩 벗어나면서 답답함이 이어졌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후반 57분, 백성동 대신 김승대를 투입해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노려 추가골을 가져오고자 했다.
후반 63분, 한찬희가 빠지고 수비적인 황현수가 투입되면서 포항의 공세에 맞섰다.
그렇게 양 팀은 여러차례 공방을 주고 받았지만 모두 결정을 짓지 못하며 여전히 무승부의 흐름으로 이어져가고 있었다.
그런데 후반 85분, 라인을 깨고 들어가던 김승대를 손으로 잡으며 방해한 권완규가 오늘 경기 2번째 경고를 받으며 경고누적으로 인한 퇴장을 받았다.
추가시간까지 약 15분동안 수적 열세였지만 안익수 감독은 박동진과 한승규를 투입하며 조금 공격적인 교체를 시도했다.
포항의 김기동 감독 역시 역전골을 위해 이호재와 윤재운을 투입했다.
하지만 포항은 수적 우세를 활용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하게 된다.
3. 이번에도 뛰어넘지 못한 익수볼...
천적은 천적이다
우리가 광주에게 그랬듯이 안익수의 서울을 또 이기지 못한 김기동의 포항.
특히 전반전 이른시간 실점하였지만 이후 서울을 압도하며 굉장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이번 무승부라는 결과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징크스 참 징하다 징해...
6월 11일 상암에서 펼쳐질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는 과연 무승을 끊을 수 있을까?
마무리 상황에서 집중력을 올릴 필요가 있다
아무리 좋은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해도, 수비가 아무리 상대 공격을 틀어막아줘도 마무리가 안되면 결국 이기지 못하는게 축구다.
너무 빠른 시간에 선제실점을 했기에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그 이후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던 포항이기에 김기동 감독은 더 많은 골을 바랬을 것이다.
우리가 상대를 압도하는 과정에서 정말 좋은 기회가 많이 왔었기에 그 마무리를 하지 못한 부분은 문제점을 분석하여 고쳐나가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소 오버페이스를 한듯 보이는 전반전
전반전 선제실점 이후 만회하기 위해 조금은 오버페이스로 경기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비가 오는 날씨이다보니 후반전 급격하게 지치는 모습을 보여준 포항.
물론 전반에 맹공을 한 덕분에 김인성의 동점골을 만들어냈지만, 선수들이 쏟아부은 힘에 비해서 보상을 덜 받은 느낌이라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평소보다 늦은 교체 타이밍과 아쉬운 선택.
상대 감독이 내놓는 수에 따라 변하는 흐름을 읽고 거기에 맞춰 선수교체로 맞대응을 하는 김기동 감독이다.
어떠한 이유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비교적 늦은 타이밍에 수를 던졌다고 생각한다.
이호재와 윤재운의 투입시점이 5~10분 정도만 빨랐더라면 더 좋은 상황을 맞이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권완규의 퇴장 이후 수적 우세를 맞이한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지고 어깨 탈골로 힘겨워하던 박승욱을 빼주고 크로스가 좋은 신광훈이나 김용환이 투입되었더라면 호재카 트윈타워가 더 강력한 무기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비도 오고 추운 날 전반에 많은 체력을 썼기에 웬만하면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사용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 대목이었다.
아쉬운 무승부
올 시즌 포항은 3번의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오늘의 무승부가 가장 아쉽다.
대전과의 경기는 수적 열세에 놓였기에 참 다행스러운 무승부였고, 강원전 역시 경기 후반까지 끌려가던 포항이었기에 이호재의 극장 동점골은 몹시 반가웠다.
하지만 오늘은 충분히 뒤집을 수 있어 보였기에 이전 2번의 무승부와는 조금 다른 마음이 들었다.
그럼에도 춥고 비오는 날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4. 원팀으로 완성되어가고 있는 포항
서서히 완성되어가는 기동타격대 시즌5, 그렇기에 그 어떤 팀과의 경기도 두렵지 않다
개막 직후 결과에 비해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던 포항이었지만 이제는 경기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시즌 극 초반만 해도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경기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지고있든 비기고있든 결국은 뒤집을 수 있을것이라는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경기를 보게된다.
그만큼 팬들의 눈에 팀이 시즌을 진행할수록 하나가 되어가고 단단해지고 있는 것이 보여지고 있는 지금이다.
이번시즌 최대 고민거리 3선, 작년과는 다른 새로운 색깔로 그라운드를 누비다
신진호와 이수빈의 이적으로 인해 가장 큰 걱정이었던 3선, 그리고 새로 영입된 오베르단과 김종우.
개막전부터 좋은 활약을 했던 오베르단에 비해 김종우는 자리를 못잡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점점 시즌을 진행할수록 김종우도 포항의 전술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원 조합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경기에서 영향력을 올리고 있다.
중원이 안정되면서 확실히 조직력이 갖춰지고, 경기력까지 올라오고 있다.
오베르단은 3선에서 상대의 공격을 1차적으로 잘 틀어막아주면서 진공청소기의 역할을 잘해내주고있고, 김종우는 3선에서 경기 템포를 조율해주며 공격시에는 3선에서 조금 위로 올라와 전방으로 볼 공급책이 되어가고 있다. 조금씩 두 미드필더가 호흡을 맞춰가며 좋은 시너지 효과로 팀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기에 앞으로의 중원 운영이 더더욱 기대된다.
마지막 퍼즐, 김인성의 데뷔골이 터지다
이제 김인성까지 터졌다.
광주와의 경기에서부터 좋은 폼을 보이던 김인성이 드디어 포항에서의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정재희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당분간 스쿼드에서 빠져야 할 타이밍에 김인성의 폼이 올라오고 득점까지 성공했다는건 상당히 고무적이다.
특히, 울산과의 동해안더비를 앞두고 김인성의 득점이 나왔다는건 김기동 감독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최근 김종우가 전방으로 볼 배급을 잘해주고있는만큼 오프더볼 상황에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 뒷공간을 허물수 있는 김인성이 더욱 빛날 수 있을것이다.
수비라인 안정화
시즌 전 겨울이적시장에서 최대 성과는 포백라인을 모두 지켜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 7경기 6실점.
개막전 대구에게 2실점을 내준것을 제외하면 6경기 4실점으로 매우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심상민-그랜트-하창래-박승욱으로 이어지는 포백 라인은 '영일만 방파제' 이자 부주장 하창래를 중심으로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무에서 전역 후 이번시즌 복귀한 골키퍼 황인재 역시 상무에 입대한 강현무의 공백을 꽤 안정적으로 메꿔주고 있다.
이렇게 수비라인이 뒤에서 잘 받쳐주고, 공격진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올 시즌 초반 상당히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
5. 이슈
언론에 나오지 않았기에 안좋은 상황은 아니겠지만 서울전 어깨 탈골 이후 계속 불편한 모습을 보였던 박승욱의 상태가 걱정된다.
우측 풀백 뿐 아니라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이 가능한 만능열쇠이기에 박승욱의 부상은 포항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전력누수로 다가올 것이다.
부디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고, 다음 경기에 건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6. M.O.M
오늘의 M.O.M
no.7 김인성 !!
포항 입단 후 데뷔골을 터뜨린 '스피드 레이서' 김인성 ! 오늘의 M.O.M 으로 선정했다.
7. 리뷰를 마치며
좋은 경기를 펼쳤기에 이번경기 무승부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워낙 안익수의 서울에게 약했던지라 이번만큼은 무승을 끊어낼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더더욱 아까운 결과였다.
하지만, 동해안더비를 앞두고 여전히 무패행진을 이어갔다는 점에서는 모든 구성원을 칭찬해주고싶다.
항상 이야기해왔지만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겨서 꾸역꾸역 승점을 쌓는게 중요하다.
현재 포항이 그렇다.
질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결국 동점골을 만들어내고, 때로는 기세를 이어서 역전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거기에 점점 조직력을 갖춰가면서 경기내용까지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기에 당장 다음에 있을 동해안더비 뿐 아니라 이번시즌 전체가 기대된다.
팀원들도 팬들도 모두 우승을 간절히 원하는만큼 팬들을 위해 뛰고, 선수들을 위해 응원하면서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경기는 숙명의 라이벌 동해안더비다.
대전에게 패배하며 연승행진은 끝이 났지만, 디펜딩챔피언이고 현재 가장 우승가능성이 높은 팀인만큼 준비 잘해서 꼭 승리를 기록했으면 좋겠다.
포항은 영원히 강하다!
We are Steel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