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정보 [서호정] 선수가 바뀌면 축구도 바꾼다... 김기동 매직은 조직의 재구성
페이지 정보
본문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436&aid=0000068491
기사가 분석적으로 괜찮아서 가져왔습니다
.
.
.
.
김기동 감독은 이를 포석에 두고 사전에 교체까지 단행했다. 정재희보다 더 중앙 지향적인 측면 자원 김승대가 후반 20분, 박스 안에서 버텨줄 수 있는 이호재가 제카 대신 후반 30분에 들어갔다. 후반 39분 김종우가 다이렉트 패스로 보낸 하프스페이스 지점에 김승대가 있었다. 김승대는 등을 진 채로 공을 통과시키며 달려드는 대구 수비를 따돌리고 박스 안으로 진입, 옆에서 따라 들어오던 이호재에게 연결했다. 이호재는 침착한 볼 컨트롤 후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6분 뒤 터진 결승골도 비슷한 방식이었다. 김종우가 대구 선수 5명이 밀집됐음에도 그 사이로 찔러준 짧은 패스가 하프스페이스를 통과했다. 공을 받은 이호재는 수비가 붙기 전 돌아서자마자 슈팅을 때리는 선택을 했고, 대구 수비수 조진우를 스친 공은 바운드되며 골키퍼 오승훈 옆을 통과해 들어갔다.
두번째 실점 후 김승대의 교체 투입과 함께 시작된 변화의 흐름이 이호재의 투입 이후 본격적으로 맞물리며 스틸야드 극장이 열린 것이다. 동시에 포항은 이 한 경기를 통해 지난 2달 가까이 드리워져 있던 신진호 부재에 대한 걱정을 떨쳐내고 새 시즌에 대한 희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포항은 선수의 비중보다 감독의 존재가 더 크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줬다. 김종우 영입을 통한 중원 재구성, 경기 중 빠른 대응이라는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을 모두 잘 그린 감독이 연출한 짜릿한 역전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