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정보 '항저우 꿈' 포항 화수분 고영준 "기량에 불만족, 정말 부끄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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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477&aid=0000414030
"(고)영준이가 가면 걱정이 크죠."
'지략가' 김기동(51)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시즌 계획을 정리하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미드필더 고영준(22)의 차출이 확실할 것 같지 않느냐는 질문에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스틸타카'의 마무리 직전 윤기 있는 패스나 또는 시원한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고영준이라는 점에서 더 그랬다.
그런 고영준을 보는 황선홍(55)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믿음이 가득하다. 여러 포지션 선수를 점검하면서 고영준의 출전에 대해서는 "잘 뛰고 잘 나오고 있으니까"라는 말로 정리했다. 꾸준히 뛰며 경기력만 유지한다면 아시안게임 차출은 문제없을 것이라는 암시다.
실제로 고영준은 지난해 U-23 대표팀 경기에 계속 불려 다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애서 UAE와 친선경기도 치렀다. A대표팀에도 호출, 7월 일본에서 있었던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전에도 뛰었다. 얼마든지 하기에 따라 A대표팀까지도 승선 가능한 자원임을 알린 것이다.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규정이 있는 K리그지만, 고영준은 당당한 주전이라 전반 20분만 뛰고 나올 일이 없다. 김 감독이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시기에 고영준이 빠지면 걱정할 것 같다고 하자 "(박)건우도 있고 (윤)재운, (이)규백, (노)경호가 있어서 U-22에 대한 고민은 그리하지 않으실 것이다"라며 화수분처럼 나오는 포항의 선수층을 자랑했다.
물론 아시안게임에 1999년생 출전도 허용되면서 고영준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그는 "저도 가기가 더 쉽지가 않을 것 같지만, 경기하면서 잘하고 있으면 황선홍 감독님이 지켜보고 계실 것 같으니 팀에서 잘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 믿고 싶다"라며 주전으로 계속 나오면서 존재감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에 대한 불만족이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고영준은 팀 미팅에서 자신의 실수나 잘못된 움직임이 나오면 고개를 들지 못한다고 한다. 김 감독이 정확히 짚기에 더 그렇다. 그는 "미팅 시에도 영상을 보면 제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게 느껴지더라. 영상을 보면 다 아는 것이니 말이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영상과 위성항법장치(GPS)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제가 하는 그대로 나온다. 정말 부끄럽더라"라며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사치인 이유를 전했다.